영포와 팽월이 한신의 글을 읽어 보니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다.두고 보시오.내가 한신을 쳐초군의 용맹을 천하에 떨친 것이오.그 무렵, 한신은 한제가 진희를 치러 친정한 것을 알고 은밀히 사람을 보내 형세를 알아 오게 했다. 그런데 진희가 곡양에 진을 쳤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길게 한탄했다.번쾌와 왕릉은 군사 1만을 거느리고 가 곡양성 북쪽에 매복하고, 진희가 달려오면 쳐라. 주창과 주발은 군사 1만을 거느리고 나가 우리 진의 앞쪽에 매복해 있다가 적의 후진이 싸움을 도우러 나오면 길을 막고 그들을 덮쳐라. 광영은 적진으로 달려가 그들과 맞서도록 하라.대왕께서는 무슨 일로 아무 기별도 없이 이곳을 찾으셨습니까?잠이 깨시면 곹 목욕탕으로 모셔야 한다.초패왕이 전군을 이끌어 북 소리, 징 소리를 울리며 한군을 향해 나아갔다. 이를 본 한군 진영에서 왕릉, 번쾌, 관영, 노관 네 장수가 성문을 열고 달려나왔다. 항우는 네 장수를 보자 창을 휘두르며 달려나갔다. 왕릉이 먼저 항우를 맞았다. 30여 합을 맞부딪치자 왕릉이 점차 항우의 힘에 밀렸다. 왕릉은 더 이상 항우를 당할 수 없게 되자 항우를 향해 칼을 한번 힘껏 내지르더니 급히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이어 번쾌, 관영, 노관이 항우를 향해 덤벼들었으나 항우의 창 쓰는 법이 귀신 같으니 마침내 당해 내지 못하고 물러났다.계포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조정에서 그토록 백방으로 찾고 계시오?한신이 왕의 침실에서 첫밤을 보내게 되었을 때, 숙소란 밤이슬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비단 침구 위에 장검을 찬 채 장화를 신고 잠을 잤다.원수께서 제게 어떤 일을 맡기시든지 저는 목숨을 바쳐 명을 받들겠습니다. 만약 실수라도 있어 일을 그르친다면 그때는 군법으로 다스려 주십시오.한왕은 한신에게 대원수의 인을 주어 병권을 모두 맡겼다.며칠 후 한제는 함양으로 개선했다. 여 황후와 문무 백관들은 성 밖까지 나가 한제를 맞아 들였다장량은 매우 흡족해하며 술자리가 파하자 서둘러 성고성으로 향했다.하후영의 말을 듣자 한제는

한제는 여러 중신들을 둘러보며 말했다.괴통은 한신만큼 훌륭한 자질을 소유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남몰래 품고 잇었다.한신의 천재적인 군사 능력을 파악한 것이다.너는 잘 지내고 있거라.아아, 그런가?황제께서는 묵돌 대왕께 화평을 청하시며 이 그림 속의 미인을 보내 드리고자 하십니다. 이에 먼저 이 그림을 바치는 터입니다. 부인께서는 대왕께 잘 말씀 드리시어 화친을 맺도록 해 주시고 군사를 되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한왕은 곧 장량의 말에 쫓아 한신, 영포, 팽월에게 고릉에 모여 초패왕을 치자는 격문을 보내는 한편, 군사를 수습하기 시작한다.그 무렵, 팽성으로 돌아온 초패왕 항우는 싸움에 지친 장졸들을 교대로 고향으로 보내 쉬게 했다.그리고 자신은 오랜만에 만난 우희와 더불어 밤낮을 보냈다.장량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 소리에 여마통의 말이 놀라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여마통도 몸이 굳기라도 한 듯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고개를 숙이고는 말했다.항우의 말에 좌우에 있던 장수들은 다시 한 번 감탄해 마지 않았다.그날 밤이었다.하하하.!광무 앞쪽에 진을 친 한신은 곧 장수들을 불러모은 후 명령했다.그대는 스스로를 갈고 닦으면 뒷날 군주의 스승이 될 수 있을것이네.한제는 궁으로 돌아가자 성난 목소리로 호령했다.항우가 크게 놀라 사방을 휘둘러 보았다.항백의 말에 한동안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기던 초패왕이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놈이 간사한 꾀로 나를 한번 이겼다고 이토록 업신여기다니.아야말로 한칼에 너의 목을 베어 주마!왕이 없는 나라도 다 있나?진희 역시 이름난 세객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었으나 그가 종자 몇 명을 데리고 온 터라 경계하지 않고 그를 불러들이게 했다. 그러네 수하는 진희를 보자 황제라도 맞는 듯 엎드려 절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진평은 알씨에게도 많은 보물과 미인도를 바치며 한제가 화친을 청한다고 말했다.그러하옵니다. 지난번 폐하께서 진희를 치기 위해 구원군을 보내라는 조서를 내리셨으나 그는 병을 핑계대고 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신 장군이 주살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