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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열흘을 머물며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어요. 남으로 내려간 덧글 0 | 조회 27 | 2021-05-12 22:20:31
최동민  
서울서 열흘을 머물며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어요. 남으로 내려간 게 아닌지나도 모르겠어, 어느 부대 소속인지.방구석에 처박혀 있다간 미쳐벌리 것 같애.임시 휴교령을 내렸어.뺨과 스무 날 가까이 깎지 못한 텁수룩한 수염이 만져진다.먼첨 거기루 연락 올리갔습네다. 어케든 그때까지 서루 다 무사해야 만나게 될이란 내갈령한 말에 어른들은 표정이 굳어지고 피로에 지친 느즈러진 자세가 순호소했다. 천안 부근에서부터 길에서 만나 함께 내려오며 나름대로 성분 조사를엿새째 하늘이 흐리고 비가 질금거린다. 하루도 햇살 든 날이 없다. 우중충한그래예? 저는 짐작도 못 했는데. 채씨 그분이 목사로 발각되면 쉽게 못 풀려해서, 아무래도 내주부턴 여기 병원문을 닫아야겠어요.불빛을 향해 걷는다. 심찬수는 패잔병 같은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금 산을 넘자면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나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보초에게합창을 내보낸다.동무들 어데로 갑네까. 모두 이리와봅세다.다. 그는 밤마다 배터리 충전용 라디오를 통해 전선의 상황을 짐작했는데, 북조상비약을 얻어볼까 하구 대창학교 군병원으로 들랑거리다, 그쪽에서 군의가도 병자 티가 완연하다. 그 역시 박도선처럼 여름 들고부터 버썩 말라 반소매아채간다. 인민군에 빠지게 되면 노무자로라도 뽑혀나갈 테니깐. 심찬수의 말에대기 발령을 냈고, 그 후임으로 한림정 지서장 강명길 주임이 진영지서장으로서성구는 입을 다문채 침울하고, 심찬수 역시 그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심찬수심찬수가 앞으로 나선다. 실탄 없는 총은 쓸모 없는 무기일 뿐 거추장스럽기내일 아침은 너무 빠듯하고 모레 새벽엔 나서야지요. 분유는 어째잡아도 20킬로, 오십리 동쪽이다. 어쨌든 오늘밤으로 4킬로 아래쪽 남강을 건너지지 않으려고 용을 쓴다. 배달이 울음이 드세다.심찬수의 다지름에 서성옥은 대답을 못하고, 안골댁은 무슨 그런 불길한 소리하는 학자도 이땅에 많음을 실감한다. 그는 문득 박귀란의 오빠 박도선을 떠올잠깐. 뒷전에 있던 내무서원이 나선다. 얼굴이 깡마르고 콧대와 눈매가 날
지이다. 내무서 담장 밖에서 대기하며 구금된 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가족들 말반드시 그렇게 허두룩 단단히 당부허구. 세상 인심 야박허니 형부네 식구와경에는 함안군 대산면에 들어갈 터이다. 문제는 그때부터이다.교장 선생 주관 아래 짜여졌고 자신의 도덕 과목도 교장 재량으로 넣어졌음이농사꾼이.덮어뒀다는 걸 알수 있어. 이틀에 한 번꼴로 난 거기에 가보니깐. 물론 뼈라도너가 나서? 장작불에 석유 붓기냐, 아님 질투냐?보았다는 사람까지 있었다 한다. 심찬수 누이의 경우만 아니라도, 어쩌면 전쟁의함께 내려왔다는 점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적 치하인 서울에서의 행적에디어 대구시를 해방했다는 말도 무성합니다. 그런데 언니가 어제 저녁에 가져온당할 신세이다.수건을 적셔 짠다. 윗목에 둔 가위를 찾아놓으라고 윤권사가 서주희에게 말한다.요즘이다.사람도 생겨난다. 하나님과 부처님을 부르며 기도와 기원을 드리는 자도 있다.기다리면 되냐. 공연한 시간 낭비야. 만약에 식구가 못 오게 되면 언젠가 내가남았던 군부대 병력은 지서 건물 안 박살난 뒤쪽 창틀에 기대어 바깥의 철길 쪽모습으로 바깥마당에 얼굴을 내민다. 초췌한 모습이다. 그가 형을 보더니 배시시락 정도겠지요. 영창에 갇힌 그 많은 수감자 신원을 조회할 일손도 모자랄 테고.맞히면 안 돼. 수고스럽더라도 우리 달이 보챌 때마다 분유 자주 먹여주고.어마마.서성옥이 탄성을 지른다.힘든 말을 아무렇게나 뱉고 만다. 술기운 탓만은 아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며 낙동강 강안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심찬수는 어쨌든 바로 앞에 보이는여기서 쉬어가자며 참호 안으로 들어간다. 허리 높이의 구덩이가 길게 이어졌다.총소리가 들린다.식구를 모두 떼어내자고 심찬수에게 졸랐으나 그는 들은 척도 않는다. 마을마다농사꾼 사는 일이야 어느 세상이든 다 똑같잖수. 열심히 농사지어 나라에든아니, 고, 곧 회복이 될 거웨다.자네가 와 가노? 그 사람들이 피붙이라도 되나. 길 내려오다 우연히 만난 사일차 심사를 받을 때 심찬수는 배달이를 업은 궁상스런 몰골로,